부산 경매 한파…감정가 30% 낮춰도 유찰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5-06-22 16:58   수정 2025-06-23 00:57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개월째 70%대를 나타내고 있다. 감정가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적지 않다. 가덕도 신공항 건립 난항 등 개발 호재가 힘을 얻지 못하는 데다 입주 물량도 많은 편이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8.2%로, 지난 4월(79.2%)에 비해 1%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97.7%)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이며 전국 평균치(87.8%)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산 낙찰가율은 작년 9월 81.2%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0월 79.1%, 11월 78.0% 등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저가 매수세가 몰려 80%대 회복이 기대됐지만, 다시 내려앉았다.

부산 곳곳에선 감정가보다 30%가량 할인된 가격의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나홀로 아파트(전용면적 198㎡)는 감정가(3억원)의 62.4%인 1억8700여만원에 매각됐다. 두 차례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지자 7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강서구 대저2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전용 79㎡짜리도 감정가(3억9300만원)의 58%인 2억2700여만원에 팔렸다.

지어진 지 10년 이내인 아파트도 경매시장에서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사하구 다대동 A아파트 전용 106㎡는 지난달 두 차례 유찰된 이후 감정가 3억3700만원의 73.3%인 2억4700여만원에 겨우 새 주인을 찾았다. 동일 면적대의 최근 실거래가가 3억1000만~3억4700만원 수준인 단지다. 낙찰자는 최소 5000만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를 노린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진구 가야동 B아파트 전용 74㎡는 감정가(2억5000만원)의 74% 수준인 1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25명이나 응찰에 나섰다. 범천동 C아파트(전용 63㎡)도 감정가(2억5700만원)의 73.2%인 1억8800만원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응찰자 24명이 경쟁을 벌였다.

부산은 신축 아파트 입주가 5년 이상 꾸준히 이어졌고 개발 예정 단지도 많아 매수세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산 지역은 입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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