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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野 지도부 만난 李 대통령, 이런 모습 자주 보여주길

입력 2025-06-22 17:38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취임 18일 만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건 야당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에도 여야 지도부, 국회 의장단과 ‘비빔밥 오찬’을 함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2년이 다 돼서야 야당 대표와 처음 회동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여대야소(與大野小)라고 야당을 무시하거나 아예 벽을 쌓지 않는 건 다행스럽다.

대통령이 야당과 자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나와 다른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느냐다. 야당의 요구나 주장을 정략적인 공세라고 깎아내릴 게 아니라 선거에서 내 편이 아닌 국민의 생각이라 여기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날 야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현금 살포식 추가경정예산안, 검찰·법원 시스템의 졸속 개편 우려 등 7가지를 제언했다. 이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본인 해명을 지켜보자”라거나 “여야 간 잘 협상해야 할 문제”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놨는데,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숙고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이번 오찬 회동에서는 지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국익이 최우선이 돼야 할 외교·안보 분야만큼은 솔직한 자세로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관세 전쟁이나 방위비 협상에서 만만찮은 청구서를 받아 들 가능성이 크다. 야당과 머리를 맞대야 국론을 통합할 수 있고, 그래야 외교 무대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취임 초의 단발성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임기 5년간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 해소와 국민 통합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취임 때 약속한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도 여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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