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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초격차 기술로 청정 에너지 시장 뚫겠다"

입력 2025-06-22 17:44   수정 2025-06-23 01:20

지난 20일 서울 상일동 삼성E&A 1층 국제회의장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목에 건 명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미국 엑슨모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이름이 담겨 있었다. 전 세계 140여 개 기업 임원 500여 명이 상일동을 찾은 건 이날 열린 ‘2025 삼성E&A 테크포럼’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삼성E&A의 최신 기술을 고객사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지난해 개최한 1회 때보다 참석 인원이 두 배 넘게 늘었고, 직급도 실무진에서 고위 임원으로 높아졌다. 행사장에서 만난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대규모 플랜트를 지금보다 빨리, 튼튼하게, 효율적으로 짓는 기술에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며 “삼성E&A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플랜트 건설에 접목한 덕에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설계하고 로봇이 제작
삼성E&A가 이날 소개한 첨단 기술의 핵심은 AI와 로봇이다. 통상 축구장 100개(약 70만㎥) 규모보다 큰 대형 플랜트를 지으려면 엄청난 양의 철골 구조물과 파이프가 들어간다. 현장에서 하나씩 용접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레고 블록처럼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한다. 품질의 관건은 각 블록에 들어가는 파이프가 1㎜ 오차도 없이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E&A는 수십 년 동안 플랜트를 건설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한 뒤 이를 AI에 학습시킨 ‘어헤드(AHEAD)’로 이 문제를 풀었다. ‘플랜트 명장’들의 수십 년 노하우를 하나로 합친 셈이다.

AI가 기초 설계부터 스케줄 관리까지 도맡으면서 시공 오차율은 사실상 0%가 됐다. 설계·공사 비용과 기간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삼성E&A 관계자는 “AI 덕분에 설계 및 공사 효율이 10~2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삼성E&A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로봇이다. 절삭·용접 등에 로봇을 투입해 건설 현장 인력을 20% 이상 줄였다. 삼성E&A 관계자는 “숙련공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을 뿐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 품질 제고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3차원(3D) 프린터, 증강현실(AR) 등 삼성E&A의 다른 신기술에도 귀를 쫑긋 세웠다.
◇글로벌 에너지 테크 기업 도약
포럼의 또 다른 축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화석연료→재생에너지) 기술이다. 삼성E&A는 지난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고 중동 최초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참여하는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와 청정수소, 탄소포집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E&A는 지난 3월 글로벌 수소기업 넬의 지분 9.1%를 476억원에 인수하며 전략적 협업 관계도 맺었다. 삼성E&A는 넬과 함께 시간당 2만㎥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전해 플랜트 ‘컴패스 H2’를 최근 공개했다. 그린수소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삼성E&A는 컴패스 H2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전해 플랜트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다.

남궁 사장은 “초격차 기술로 청정에너지 시장을 뚫겠다”며 “다양한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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