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3선)가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로써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는 정청래(4선) 의원과의 양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비전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 직후 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돼, 비상계엄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정국 등 일련의 위기 상황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겸하며 당내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상계엄 대응과 탄핵소추안 추진을 총괄하며, 여야 간 대치를 조율하고 국회 정국을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친명계' 핵심 인사로 자연스럽게 부상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출마로, 앞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두 인물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친밀한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리더십 스타일에 있어선 차이를 보인다.
정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 경력을 기반으로 강경하고 전투적인 리더십을 강조한다면, 박 전 원내대표는 국정 안정과 민주정부 재창출 기반 마련을 우선시하는 점에서 보다 온건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입장을 보이지만, 당 대표의 역할과 리더십 해석에 따라 치열한 당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순회 경선을 치른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집권 1기를 이끌게 되며, 임기는 내년 8월 1일까지다.
만약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의원 외에도 추가 후보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은 내달 15일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으로 최고위원도 새로 선출할 방침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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