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3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동홀딩스가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이 과정에서 3년 내 상장시키겠다는 조건을 내건 만큼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작업에 다시 착수할 전망이다.
일동홀딩스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380만9523주(47.6%)를 약 300억원에 IBK키움사업재편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23일 공시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7875원으로 전체 기업가치는 63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분 매각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달 30일 152만3809주를 120억원에 매각한 뒤 다음달 31일 228만5714주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일동홀딩스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율은 기존 70.1%에서 22.5%로 낮아진다.
이번 거래는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다. 주주간 계약상 거래종결일로부터 3년 이내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지 않았거나 고의적으로 IPO를 미룰 경우 투자자가 지분을 되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이 포함됐다.
일동홀딩스가 지분 매각 후 1년 뒤부터 3년째 되는 날까지 매각한 지분의 20% 한도 내에서 되살 수 있는 콜옵션도 있다. 이 밖에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과 동반매도참여권(태그얼롱) 등도 주주간계약에 담겼다.
이 회사는 2016년 일동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곳이다. 과거에도 외부 투차를 유치하며 상장을 준비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9월 일동홀딩스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160만주(당시 지분율 20%)를 200억원에 재무적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3년 내 IPO를 약속했다.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을 준비했으나 이후 실적이 적자 전환하고 IPO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무산됐다.
이후 2024년 10월 당시 재무적투자자와 협의해 일동홀딩스는 해당 주식을 원금을 돌려주고 전량 되사왔다.
최근 실적이 반등하자 다시 상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손실 1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거래종결 이후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일동홀딩스 22.5%,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19.9%, 이장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대표 5.0% 등 일동홀딩스측 지분율이 52.4%로 과반을 보유한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가 잔여 지분 47.6%를 나눠갖는 구조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