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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보·심주영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들썩임' 끌어낼게요"

입력 2025-06-23 17:58   수정 2025-06-24 02:13

‘풍물패인가, 현대 무용수들인가?’

전통예술 기반의 창작단체 ‘리퀴드사운드(Liquid Sound)’의 무대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분명 사물놀이로 시작했지만, 퍼포머들은 이내 꽹과리를 바닥에 놓고 그 주위를 공중회전하고, 상모(농악에서 쓰는 모자)에 달린 흰색 꽃 모양의 부포를 똑 떼어내 물결치듯 펄럭인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에서 만난 리퀴드사운드의 이인보 연출은 리퀴드사운드의 정체성에 대해 “공연의 모든 장면은 전통연희의 움직임과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전통예술의 공감각적 확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25~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OffOn 연희해체 프로젝트’에서도 풍물놀이를 현대적 몸의 언어로 풀어낼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리퀴드사운드는 전통예술의 확장성을 실험하는 단체다. 풍물놀이를 클럽이나 패션쇼에서 흐를 법한 전자음악과 함께 무대에 녹여내는 식이다. 이 연출은 “리퀴드사운드는 듣는 것(사운드)과 질감적인 것(리퀴드)을 합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선 꽹과리, 장구, 북, 징 등을 연주하는 연희자들과 무용을 전공한 무용수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연희자는 무용을 배우고, 무용수들은 악기 연주를 익힌다. 심주영 안무가는 “팀에 합류한 연희자들은 무용수처럼 몸을 어떻게 분절하는지 훈련하게 된다”며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연희자들이 점점 마음을 열고 새로운 스타일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리퀴드사운드는 연주자들이 중심인 다른 전통예술 단체와 달리 연출과 안무가, 작곡가, 무대 디자이너 등이 주축이 된다. 이 연출은 “지난해 프랑스 오리악 거리예술 축제에 공식 초청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 안무가는 “전통연희는 본래 사람과 가까운 예술 장르인데, 점점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야외무대에 더 자주 서려고 한다”며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들썩이는 에너지를 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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