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바디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독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신약 플랫폼입니다.”김태억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23일 인터뷰에서 “스텔스바디는 크로스포인트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 기술을 항체 전문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크로스포인트는 최근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스텔스바디 플랫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항체 전문기업이 외부 플랫폼을 도입한 드문 사례다. 두 회사는 6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계약을 마무리했다.
ADC는 항체와 독성약물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다. 항체는 독성 약물을 암세포로 끌고가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항체의 특정 구조 때문에 암세포 외에 면역세포에도 약물이 전달돼 면역세포가 손상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 대표는 “ADC의 항체가 면역세포와 결합하면 강력한 독성 물질이 의도치 않게 면역세포에 전달되고 전신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난다”며 “간질성 폐질환(ILD), 호중구 감소증 등이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스텔스바디는 항체가 면역세포와 결합하지 않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항체에 돌연변이를 도입해 부작용을 차단하면서도 약효 지속 시간과 표적 인식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ADC뿐 아니라 T세포 인게이저(면역항암제의 일종), 다중항체 등 항체 기반 플랫폼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스텔스바디를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크로스포인트는 스텔스바디를 적용한 자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 중인 신약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한 ADC다. EGFR은 폐암 두경부암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유전자다. 김 대표는 “우리 신약 물질은 비임상에서 낮은 용량으로 효과가 뚜렷했고 독성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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