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3년 반 만에 반등했다. 아이폰 16e 등 애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54.3%(출하량 1억960만 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1.7%)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BOE, 차이나스타(CSOT), 티엔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48.2%에서 45.6%(9억2255만 대)로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 점유율이 오른 건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반 만이다.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밀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산 패널 탑재량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등의 일등 공신은 애플이다.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 16e(사진)의 흥행 영향이 크다. 애플은 그간 보급형 모델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OLED를 장착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6e 흥행에 힘입어 4~5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4%를 기록했다. 4~5월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아이폰 16e 흥행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애플에 공급한 아이폰용 OLED는 총 28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총 1700만 대를 공급해 전년보다 49.1% 늘었다. 반면 중국 BOE는 전체 공급 물량 1070만 대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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