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 대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23일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21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타격으로 불안해진 국제 정세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는 취지다.
수석·보좌관회의는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 핵심 참모가 국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회의 명칭이 수석비서관회의(윤석열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수석·보좌관회의로 돌아간 건 대통령 의중이 수석 외 비서관과 행정관급 실무진에게까지 빠르게 시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민생 경제 회복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온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환율·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 특히 외환, 금융, 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물가와 관련해선 “유가 인상과 연동돼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합당한 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첫머리발언 이후 두 시간가량 비공개로 이뤄진 회의에선 각 수석실 참모들이 국가안보, 연구개발(R&D) 예산 배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사법 제도 개혁 등 현안 11건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R&D 예산은 집행의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연구진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연체된 빚이 많거나 신용불량자인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는 과감한 정책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참모진의 기강을 잡았다. 이 대통령은 “국정이라고 하는 것이 하자면 끝이 없고, 안 하자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될 것 같은 영역이어서 마음 자세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여러분 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또 우리 5200만 국민의 삶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허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당의 신임 원내 지도부와 저녁 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지금은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민생 개선을 위해 입법부·행정부가 협업하고 교감하는 게 매우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외교 데뷔전을 치른 이 대통령은 원내 지도부에 의회 외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최해련/한재영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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