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

여야가 23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에서 장관급 이상 인사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한 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추가 검증을 예고했지만, 중동 정세 급변과 북·러 밀착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해 이 후보자 임명에 협조하기로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안보 진용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장마저 공석이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는 지난 20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하는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야권 반대로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후보자가 대북 화해 협력을 중시하는 자주파라는 점에서 대북관 등을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중동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 수장을 공백 상태로 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