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23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과 앞서 출사표를 던진 4선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간 치열한 양자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공세 차단부터 입법 및 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점을 언급하며 “이미 검증된 이재명-박찬대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과제를 완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검찰, 사법, 언론 3대 개혁 모두 입법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 등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과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1기 당 대표 시절(2022~2024년)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평가받는다. 두 후보는 연일 SNS를 통해 현안 관련 의견을 내며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번은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대표에서 물러나 치르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1년) 동안만 대표직을 맡는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고, 성과에 따라선 내년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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