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준 대표이사 사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1년 HD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중국지주회사 재무총괄, HD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HD현대 재무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HD현대 주요 계열사의 핵심 조직에서 재무와 기획을 두루 경험했다.
송 사장은 2024년 11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그룹 내 재무 전문가’에서 ‘정유⋅에너지 사업의 선장’으로 역할을 바꾸게 됐다.
1964년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HD현대오일뱅크는 이후 HD현대케미칼, HD현대쉘베이스오일, HD현대오씨아이, HD현대이앤에프 등 주요 계열사와 함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단지에 위치한 본사 공장은 하루 최대 69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며 고도화 시설을 기반으로 휘발유, 경유 등 고품질 석유제품은 물론 윤활기유, BTX, 폴리머, 카본블랙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OPEC+ 외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이 이어지며 정제마진과 제품 크랙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한 해였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되면서 원유 도입망 또한 불안해지는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지속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원가를 최적화하는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노력을 이어가며,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0조4685억 원, 영업이익 2580억원을 기록했다.
송 사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와 시장 구조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더 나아가 HD현대오일뱅크를 ‘글로벌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정유·석유화학 중심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대표 신사업으로는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열분해유 기반 순환경제 사업 ▲친환경 화학소재인 태양광 패널 소재와 연료전지 분리막 사업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연간 13만 톤 규모의 초임계 바이오디젤 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같은 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 항공유를 해외 수출한 데 이어 12월에는 초저유황 바이오 선박유 수출에도 성공하며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연간 135만 톤 규모의 MX(혼합자일렌), 180만 톤 규모의 방향족 제품 생산시설(HRCC)을 중심으로, 원유부터 방향족까지 아로마틱 계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HD현대케미칼은 2022년 중질유 기반 올레핀 생산설비(HPC)를 본격 가동하며 석유화학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 이외에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HD현대쉘베이스오일, 카본블랙 및 타이어·잉크용 소재를 생산하는 HD현대오씨아이, 친환경 LNG 발전을 통해 인근 석유화학기업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기 위한 HD현대이앤에프 등 다른 계열사들도 송 사장의 지휘하에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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