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로 만나 위기에 빠진 보수의 재건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모처에서 유 전 의원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김 위원장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주말에 김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이 만나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보수 재건의 길'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회동의 취지는 국민의힘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 위원장이 중도, 수도권,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고, 개혁 성향이 강한 유 전 의원에게 정무적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유 전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0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맡는 등 한때 유 전 의원과 정치적 경로를 함께해왔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유 전 의원과 만난 게 맞다"며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개혁 방안을 청취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유 전 의원과 회동한 직후 제주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인천, 강원, 울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역 순회와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연관 짓고 있으나, 김 위원장은 "제 역할은 국민의힘이 다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면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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