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그루먼은 미국의 ‘골든돔’ 프로젝트뿐 아니라 한국을 방어하는 통합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미국의 최대 방위산업 기업 노스롭그루먼에서 글로벌 전장 관리 및 준비태세 부문을 총괄하는 켄 토도로프 수석부사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스롭그루먼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전통 군산복합체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최강 핵폭격기로 불리는 B-2 스텔스기를 개발했고, 차세대 스텔스 핵폭격기인 B-21의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이란 핵무기 제조 지역 공습에 동원된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한 것도 B-2 스텔스기다.
토도로프 부사장은 “노스롭그루먼은 통합·계층화된 미사일 방어 능력을 ‘엔드 투 엔드’로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노스롭그루먼은 방공용 전투체계인 ‘통합 전투지휘시스템’(IBCS)을 개발했다. IBCS는 군이 사용하는 감시정찰 자산을 한데 모아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방공체계다. 서로 다른 미사일과 전투기, 레이더, 드론, 로봇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같은 표적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 탄도·순항·극초음속 등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 초기에 제거하겠다는 골든돔의 구상과 일치한다.
토도로프 부사장은 “미 육군은 유럽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부대에 올해부터 IBCS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한국이 공중·미사일 방어 능력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IBCS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롭그루먼은 골든돔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위성과 발사체(로켓)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엔 미 우주군 위성통신시스템(PTS-P) 탑재체(페이로드)의 조립과 시제품 시험을 마쳤다. 토도로프 부사장은 “우리 위성 기술은 미국이 보유한 국방 위성의 90% 이상에 적용돼 있다”며 “위성을 띄우는 로켓에 들어가는 ‘고체로켓 모터’도 130만 개 이상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군사보안 장비에 적용할 반도체 칩도 연간 100만 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우주국방 기술을 바탕으로 록히드마틴 등 미국 주요 방산업체와 골든돔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롭그루먼은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한화시스템과 다층 대공방어 시스템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산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 2단계 체계개발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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