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에 동의한다”며 “(휴전안) 위반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도 이스라엘을 향한 막판 공습 이후 “휴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핵심 핵무기 시설까지 공격당한 이란이 휴전에 나선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한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초기부터 “우리는 정전이 아니라 이란이 핵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는 ‘진짜 끝’을 원한다”고 못 박았다. 휴전 발표 전날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란 내부 상황도 휴전에 영향을 미쳤다. 전쟁 초기에는 이란 국민이 ‘조국 수호’를 이유로 정부를 지지했다. 하지만 테헤란 등의 연이은 공습과 수백 명의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자 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졌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민의 원망이 확산할 가능성은 이란 지도층에 큰 부담이 됐다. 국제사회 압박과 외교 고립 우려도 작용했다. ‘우군’인 러시아와 중국조차 이번엔 노골적으로 이란 편을 들지는 못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휴전을 위반했기 때문에 보복했지만, 공격 규모는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휴전은 여전히 발효 중”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란은 핵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미국의 핵시설 폭격과 관련해 핵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이란이 미국 공습에 앞서 농축 우라늄을 다른 장소로 빼돌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주완/김동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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