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학 분야 박사로 활동하며 국내 정보통신 기술 발전에 헌신해 온 서상용 씨(62세)가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타인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서 씨가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서 양쪽 신장을 2명의 환자에게 기증하고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명의 기능장애 환자에게 희망을 전했다고 25일 밝혔다. 서 씨는 지난달 22일 대구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나눔을 실천했던 서 씨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서 씨는 KT 연구소에 입사해 34년간 공학 분야 박사로 일했다. 그는 말수는 적지만 진중한 성품으로, 주변에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배우자 정난영 씨는 “여보, 그동안 가족을 잘 이끌어줘서 고마워요.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을 오래도록 기억할게요. 사랑하고, 존경하고, 감사해요”라며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줘요”라고 얘기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그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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