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을 잘 만들기만 한다고 기업이 생존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국경이 없어진 온라인 시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이커머스 전환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송경창 경북경제진흥원장(사진)은 “경북경제진흥원이 AI커머스와 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로 혁신에 나선 이유”라며 이 같이 말했다. 2022년 송 원장이 취임한 이후 경북경제진흥원의 기업지원 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경북의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이 약진하고 있다.송 원장은 경북도 경제국장을 두 번이나 지내며 4차산업혁명 기술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 통한다. 원장 취임 이후 그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경북경제진흥원 정책에 녹여내고 있다.
기업지원 실적을 부풀리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기업을 스케일업(고성장)시키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지원 기업을 기존 8231개 사에서 유망기업 891개 사로 집중한 이유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AI쇼호스트를 비롯한 AI커머스를 도입했다. 지역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쇼호스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1회당 500만원이 들지만 AI아바타(AI 쇼호스트)는 300만원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을 재방송하는 기존과 달리 24시간 고객과 양방향 소통할 수 있는 기술로 유통혁명을 일으켰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6개 기업이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2개 기업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급이 빅파워(매출 4000만원 이상)에서 프리미엄(매출 6억원 이상) 등급으로 상승했다. 진흥원은 올해 해외 온라인채널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송 원장은 “경북도와 경제진흥원의 창업은 정착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년 스타트업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자체브랜드를 가진 제조기업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하는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드리푸드는 분식점으로 시작해 영주에 쫄면 소스 공장을 만들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도시청년시골파견제로 상주에 정착한 명주정원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창출공모사업에 선정돼 2년간 10억원을 지원받으며 함창 명주의 명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칠곡의 므므흐스버거는 버거 가게로 시작했지만 연간 10만명이 찾는 명소로 발전한 데 이어 버거의 본고장 미국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진흥원의 해외 진출 전략은 CES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흥원은 경북도 CES 공동관을 운영해 경북 기업이 2023년부터 지금까지 최고 혁신상 3건을 포함해 16건의 혁신상을 받도록 지원했다. 송 원장은 “온라인에 이어 AI는 지방에 무한한 기회의 문이기 때문에 지방소멸이라는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가, 기업가 정신을 가진 강소기업이 유일한 희망이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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