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부발전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종합 에너지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달성한 순이익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와 ‘땅까무스 수력발전소’가 각각 35억원, 46억원 등으로 성과가 좋았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에서 쌓은 신뢰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해외 동반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해외로 전파하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도 성실히 이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왐푸, 땅까무스에 이어 세 번째 인도네시아 수력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DL이앤씨와 함께 ‘시보르빠 수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114MW(메가와트)급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와 공사 전반의 관리 업무가 핵심이다. 앞서 왐푸(45MW)와 땅까무스(55MW) 수력발전 사업을 잇는 성과다. 중부발전은 이번 시보르빠 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력발전 분야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DL이앤씨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지원하며 신재생 사업 확산에도 기여하는 공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해외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미국 내 신규 신재생·가스발전 사업의 개발, 기자재 조달, 건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전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의 현지 자회사 ‘코미포 아메리카(KOMIPO America)’는 이미 텍사스에서 대규모 태양광 2건, 캘리포니아에서 ESS 사업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준공된 콘초밸리 태양광 사업은 국산 기자재 약 1100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정부의 수출 촉진 기조에 부응했다.
PPH는 2002년 설립된 스미토모USA 자회사로, 미국에서 4GW(기가와트) 규모의 신재생·가스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3.5GW의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의 발전 운영 경험과 스미토모 측의 개발 역량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미국 외에도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도 활발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이번 협약은 미국 내 신재생 및 가스발전 확장을 위한 기틀”이라며 “양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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