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작전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경북 경주시와 함께 ‘청년 신(新) 골든 창업 특구’를 조성해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 신골든 창업 특구’는 경주시의 원도심인 황오동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가를 유치하고, 지속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맞춤형 창업비용 지원,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 교육 및 판로 개척, 공간 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성장-정착-협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가장 큰 목표는 도심의 빈 점포를 창업 공간으로 전환해 지역 상권과 청년이 상생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지난해 기준 총 25개 청년 창업팀이 특구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슷한 창업 생태계가 많지만, 경주시의 창업특구는 폐점률 0%에 그칠 정도로 지속 가능성이 높다.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청년들의 창업 과정이 모두 순탄하지는 않았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첫해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대부분의 청년 대표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 사업 기반이 단단해지고 경영 노하우도 쌓였다.
사업 관계자들은 ‘지역 특성과 창의성의 결합’이 경주시 창업 특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쌀과 체리, 신라봉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수제 막걸리를 양조해 ‘경주표 전통주’ 시장을 개척해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주의 농산물을 활용한 무첨가 수제 브런치 카페도 성공 사례로 거론된다.
한수원 관계자들은 “청년 대표들이 단순히 음식을 팔거나 공간을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에 스토리를 만들어 경주에 특화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이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는 다채롭다. 경주의 첫 비건 전문 레스토랑, 스콘과 와인 디저트를 접목한 이색 카페, 여성 중심 프리마켓, 가구 디자인과 목공예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주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 특구 사업은 사후관리, 매출 관리, 브랜드 컨설팅, 창업자 간 협업 연계 등 창업 이후 단계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매출 분석’을 통해 매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즌제 창업팀 선발’ 등으로 콘텐츠를 갱신하고 있다. ‘청년 네트워크’ 형성으로 단순 경쟁을 넘어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 매장이 집중된 황오동 일대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과 입점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창업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은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닌 청년창업의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진심’을 담은 사업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경주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에서, 5월엔 월성 원자력본부에서 각각 청년 창업팀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팝업 스토어에선 7~12개 매장이 참여해 총 17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경주에 터를 잡고 있는 한수원 직원들에게 청년 매장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냈다고 한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수원은 앞으로 창업자 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청년창업 사업의 핵심은 △브랜드의 성장 △도시와의 연결 △시민과의 공유라고 보고 있다. 청년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경주를 ‘정착하고, 실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청년 창업 특구는 단순한 거리를 재생하는 사업이 아니라 청년이 머무는 도시, 청년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도시에 생기를 더할 수 있도록 한수원이 청년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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