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을 하는 시대가 열렀다. 층간 물리적 경계를 넘어서면서 서비스 로봇의 활동 반경이 더 넓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서비스로봇 제조 기업인 브이디컴퍼니의 대표 로봇 제품인 청소로봇 ‘클리버’와 배송로봇 ‘플래시봇’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으로부터 ‘엘리베이터 탑승 로봇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엘리베이터 탑승 로봇 안전성 평가’는 국가표준 기준인 ‘KS B 7317’에 따라 로봇이 건물 내에서 엘리베이터에 안전하게 탑승·이동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다. 장애물 감지 및 보호 정지, 전도 및 추락 방지, 높이·단차 극복, 배터리 안전성, 엘리베이터 제어 안전성 등 실제 상용 환경에 준하는 다양한 항목이 평가된다.
2023년부터 공급해온 자율주행 청소로봇인 ‘클리버’는 습식·건식 청소와 쓸기, 걸레질까지 모두 자동으로 수행할 수는 제품이다. 상업·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바닥 위생 작업을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 이번 평가 통과를 통해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한 건물의 층간 청소업무를 로봇 혼자서 무인으로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인증을 마친 배송로봇 ‘플래시봇’은 오피스빌딩과 병원, 호텔 등에서 물품을 지정된 층과 공간까지 무인 배송할 수 있는 로봇이다. 사용자가 QR 테이블이나 앱으로 주문하면, 플래시봇이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이동·하차한뒤 목적지까지 배송한다. 사내 음료 배송이나 문서 전달 등에도 활용된다. 현재 한 대기업 사옥 내 카페와 회의실 간 음료 배송에 실제 투입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실내 자율주행 기능과 무선 통신 기반의 엘리베이터 연동 시스템을 갖춘 게 이런 층간 무인 로봇 서비스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플래시봇에는 출입통제 게이트와 자동문을 자동 통과할 수 있는 ‘브이디 오토패스 솔루션’도 함께 적용됐다. 층간 이동은 물론 건물 내 다양한 공간을 로봇 스스로 다닐 수 있다.
브이디컴퍼니는 이번 안전성 평가 통과가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로봇이 건물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는 ‘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함판식 브이디컴퍼니 대표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공간 연결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로봇 도입 이후 현실적 운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실전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복합시설, 오피스, 병원, 호텔 등에서 서빙·배송·청소 등의 업무를 로봇이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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