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강남역 사거리. 국내 1위 뷰티 편집숍 올리브영 강남 매장 건너편에 최근 새로운 뷰티숍이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시코르'다.
신세계 시코르가 올해 대대적 변신을 통해 부활에 나선다. 기존 강남 매장의 위치를 바꾸면서까지 CJ올리브영에 도전장을 냈다. 해외 브랜드 대신 K뷰티 비중을 확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성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시코르 강남역점을 새롭게 리뉴얼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강남 매장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위치다. 과거엔 신논현역과 더 가까웠지만, 신규 매장은 강남역 11번 출구와 도보 1분 거리(35ｍ)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초역세권에 자리했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상품 구성도 기존과 다르다.
과거 시코르는 '한국판 세포라'로 불릴 만큼 해외 브랜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 생긴 매장은 K뷰티 브랜드 비중이 절반(60%)이 넘는다. 티르티르, 라카 등 약 50개의 K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장 한쪽에는 K뷰티 전용 팝업 공간 '스포트라이트'도 마련했다. 매달 인기 브랜드 1곳을 선정해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시코르 관계자는 "K뷰티 제품 비중을 늘려 작년보다 매출이 70% 증가한 AK 홍대점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했다"고 말했다.
시코르 전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의 향수 섹션도 배치했다. '탬버린즈', '논픽션','에르메스 퍼퓸' 등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30여종이 입점했다.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도 국내 뷰티 편집숍 가운데 최초로 시코르 강남점에 입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도 있다. 인공지능(AI) 기기로 두피를 검사해 맞춤형 샴푸·세럼 등 헤어제품을 제작해준다. 매장 내에 있는 메이크업 바에서는 전문 아티스트가 고객의 피부 톤에 맞는 메이크업을 시연하고, 관련 제품을 추천해준다. 외국인 방문객에겐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 체험과 컨설팅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시코르는 이번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야심차게 내놓은 시코르는 한때 점포를 30개까지 확장했지만, 치열한 경쟁에 밀려 현재 19곳으로 줄었다. 1300여 곳에 달하는 올리브영에 비해 한참 적다.
하지만 이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명동, 홍대, 동대문 등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은 상권에 매장을 내면 올리브영과 붙어볼 만하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판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K뷰티 중심의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앞세워 출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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