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4대 금융 회장들이 취임 이후 매입한 자사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수익률이 89.8%로 가장 높았다. 2023년 취임한 임 회장은 같은 해 9월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1만1880원에 매입했다. 우리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2만2000원을 돌파하면서 임 회장은 1억670만원의 평가 차익을 기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수익률이 73.8%로 뒤를 이었다. 진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자사주 5000주를 주당 3만4350원에 사들였다. 신한금융 주가는 6만원을 넘보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주당 7만70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해 42.7%의 수익률을 냈다. KB금융 주가는 한때 1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수익률은 41.9%다. 하나금융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영향이다.
금융지주 수장들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것은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각인하기 위한 행보였다. 올해는 회장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2000주),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3700주) 등 금융지주 내 주요 임원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회장 취임 전 보유한 자사주까지 고려하면 함 회장의 지분 가치가 가장 컸다. 함 회장은 자사주 총 1만5132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2억6352만원으로 집계됐다. 함 회장은 지주 부회장이던 2020년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진 회장 역시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총 1만8937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11억3054만원이다. 양 회장과 임 회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각각 5억996만원, 2억2550만원이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전략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했다. 선제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두 달가량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다른 금융지주도 총주주환원율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 주주환원 강화 등을 고려하면 금융지주 주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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