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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미국 주담대 심사 때 자산으로 인정

입력 2025-06-26 17:31   수정 2025-06-27 01:45

미국 국책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주담대를 받는 개인 자산을 평가할 때 암호화폐도 포함하기로 했다. 주담대를 받을 때 암호화폐도 자산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25일(현지시간) ‘단독주택 담보대출’ 위험을 평가할 때 대출자가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현금화하지 않고도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지시했다. 윌리엄 풀테 연방주택금융청장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과 부합한다”고 밝혔다.

풀테 청장은 이날 공개된 지침에서 암호화폐 같은 추가 자산을 고려하는 것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대출자의 전체 재무 상황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고신용 대출자의 지속적인 주택 소유를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암호화폐는 주식과 채권 시장 밖에서 부를 쌓을 수 있는 신흥 자산”이라고 명시했다.

암호화폐가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두 기관이 자산 평가 때 고려해야 할 구체적인 암호화폐를 명시하진 않았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주담대 시장에서 중요한 자금 공급원이다. 은행의 주담대를 ‘매출 채권’ 형태로 매입한다. 대출자 입장에서 보면 주담대 보증 기관이다. 두 기관은 보증 여부를 심사할 때 대출자의 소득과 신용점수 등 재산 상황을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지침은 암호화폐 보유분도 재산에 반영하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자산 평가에서 배제됐다. 변동성, 규제 불확실성, 준비금 확인 어려움 등이 그 이유였다. 이에 따라 대출 승인 전에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앞으로는 현금화하지 않은 암호화폐도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CNBC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에 암호화폐가 통합되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풀이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이날 상원 은행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산업은 지난 몇 년간 상당히 성숙했으며 금융시장에서 주류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에 비판적이던 기존 시각을 바꾼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안정적 자산에 가치가 연동된 암호화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카르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5개를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상원은 이달 17일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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