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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기회'로 본 獨노조…"지루한 작업은 로봇에 맡기자"

입력 2025-06-26 17:31   수정 2025-06-27 01:50


“우리는 무의미하거나 지루한 작업을 기계에 맡기고 더 훌륭하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어 기업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유럽 최대 노동조합인 독일 IG메탈의 크리스티안 베너 의장은 지난해 1월 IG메탈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당시 표지 제목은 ‘인공지능(AI)과의 공존’이었다. 독일 노조는 AI 도입을 반대하는 대신 노동의 품질을 끌어올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지난해 약 8000명을 감원했다. 그러나 안드레아스 한 SAP 유럽지역 노조협의회 의장은 “경영진과 노사협의회는 AI가 심각한 기업 손실의 원인이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며 “오히려 AI 활용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침체한 독일 경제와 사업 구조 재편 등이 실제 구조조정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IG메탈은 AI 도입을 거부하기보다 오히려 조합원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연 1억5000만유로(약 2300억원)를 들여 소속 노동자에게 챗GPT 등 AI 활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AI 도입에 대한 조합원의 불안을 해소하고 ‘AI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기 위해서다.

독일 노조는 기업과 함께 AI 도입 과정에 참여해 협상력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IT 기업 지멘스는 2021년부터 AI 기술을 도입하기 전 앱의 개요, 머신러닝 방법 등 14개 항목을 설명하는 ‘AI 카드’를 노조와 공유하고 있다. 과거엔 AI라는 용어의 정의조차 통일이 안 돼 논의에 진척이 없었는데, AI 카드를 통해 노사가 공통의 지식을 두고 토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지멘스의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독일은 향후 5년간 베이비붐 세대 약 200만 명이 은퇴해 숙련 노동자를 외부에서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저출생 현상으로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한국에도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조도 이제 AI와 로봇 도입에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롭게 일자리를 나누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인엽/최영총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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