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5개 부처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각 부처 장관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국방 개혁, 사회 안전망 확대, 기후변화 대응, 노동권 강화 등 세부적 과제를 책임질 인물로 채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차관에 이두희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을, 환경부 차관에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임명했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과 이스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각각 부처의 차관으로 승진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는 남동일 공정위 상임위원을 발탁했다.
이두희 차관은 제28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제1군단장,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 등 야전과 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국방 전문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특히 인공지능(AI)과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국방 운영 혁신도 잘 해낼 것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금한승 차관은 환경부에서 기후탄소정책실장, 기후변화정책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내고 탄소중립위원회 사무차장을 맡았다. 국가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세부 이행방안을 담은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세우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통해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이 인사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스란 차관은 복지부에서 연금재정과장, 연금정책과장, 연금정책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거친 연금 전문가다. 강 대변인은 “의료정책팀과 건강정책국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발휘한 인재”라며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키는 든든한 사회 안전망 마련이라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권창준 차관은 행정고시 40회로 입직해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 노사협력정책관 등을 지냈다.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면접조사를 실시한 이력이 있다.
남동일 부위원장은 공정위의 대표적 정책통이며 화합의 리더십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대변인을 지내 대내외적 소통 역량도 갖췄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플랫폼 경제 시대에 맞는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새 정부의 진용이 갖춰지는 가운데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 장·차관 인선 발표가 남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남은 내각 인선도 빠른 속도로 점검 중”이라며 “늦지 않게 발표하겠다”고 했다.
최해련/김형규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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