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27일 한전KPS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한전KPS는 최근 3개월간 48.2% 급등했다.
이 증권사 이민재 연구원은 "원전 관련 기업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아우르며 한국과 미국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해야 중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면서도 "한전KPS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대형원전만 정비하고 있다. 한수원의 미국 진출이 제한적인 상황이기에 관련 수혜를 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수혜를 기대하기 전 실적 감소 우려부터 감안해야 한다"며 "한전KPS는 한국이 주도하는 신한울 3, 4호기와 국내 신규 원전 2기, 체코 4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 등의 대형원전 정비를 담당할 예정이지만, 이 원전들의 시운전은 2032년 이후로 7년 동안 관련 매출은 없을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정부가 2040년 석탄 발전 전면 폐지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한전KPS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현 정부는 석탄발전을 전부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석탄발전 정비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실적 정체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5만원 대비 40% 높인 7만원을 제시했다. 원전 관련주 밸류에이션이 오른 점을 감안해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 가치(EV/EBITDA) 배수를 10배로 올렸기 때문이다. 목표주가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지난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