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가 양재·우면 일대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서초구는 전날 서울경제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100억원 규모 ‘서초 AI 스타트업 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초구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100억원을 출자해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30억원을 우선 출자하고, 서울경제진흥원과 협력해 공공 모펀드 및 민간 자본을 유치해 300억원 이상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중소기업육성기금 조례’를 개정하고 구의회 동의 등 행정 절차도 마쳤다.
이번 펀드는 서초구가 지난해 AI 특구로 지정된 양재·우면 지역의 산업 생태계에 실질적 투자를 단행하는 첫 사례다. 펀드 운용사는 올해 출자액의 200% 이상인 60억원 이상을 서초구 또는 양재 내 AI·ICT 스타트업에 의무 투자해야 한다. 구는 결성금액과 지역 내 투자 비율이 높을수록 펀드 운용사 선정에 가점을 줄 방침이다.
서초구에 따르면 양재 AI 특구에는 현재 90여 개의 AI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올해 말 ICT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AI·ICT 관련 기업 수는 500곳에 달한다. 이번 펀드는 이들 기업의 유니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우수기업 유치와 생태계 확장에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는 “AI는 모든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라며 “서초구와의 협력으로 혁신 기업 발굴과 생태계 확산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펀드 조성과 병행해 스타트업 인프라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14개 AI 연구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2억2000만원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 중이며, 이를 위해 지난 5월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AWS)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강남데이터센터 내 ‘우수기업센터’에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40개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올해는 AI 특구 지정 이후 본격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의 원년”이라며 “서울경제진흥원과 협력해 AI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망 기업이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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