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산 결정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장기화된 전쟁에 더해, 최근 이란과의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현지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퀸트리젠은 모아라이프플러스가 70%,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기술지주사인 예다가 30%의 지분을 보유한 현지 합작법인이다.
퀸트리젠은 와이즈만 연구소의 바르다 로터 교수와 모셔 오렌 교수가 주도한 연구를 바탕으로 약물 최적화 과정을 거쳐 임상 진입을 위한 p53 항암제 최종 후보 물질을 선정했다. 또 2022년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다양한 고형암 및 혈액암 모델을 대상으로 한 항암 효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여파에 이어 1년 넘게 이어진 하마스와의 전쟁,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현지 정세가 끝을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지면서 연구진의 장기간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지는 등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신약 개발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더는 연구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합작사인 예다와의 협의를 거쳐 퀸트리젠 청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아라이프플러스 관계자는 “퀸트리젠 청산이 완료되면 퀸트리젠이 보유한 현금 약 90억원이 국내로 회수된다”며 “이를 통해 현재 장부가 대비 약 20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된 자금은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사업의 매출·수익 확대를 위한 투자와 미래 핵심 수익원 확보를 위해 엑소좀을 활용한 신규 사업 및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최근 국내 연구진과 엑소좀 공동 연구 및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엑소좀을 활용한 화장품 신소재 원료, 동물용 신약, 각종 진단키트 개발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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