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는 인도에서 ‘KT&G 인디아(India)’라는 사명을 무단으로 사용한 업체를 상대로 지난달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업체는 KT&G 인도 법인인 것처럼 꾸며 인도 델리, 펀자브, 우타르프라데시 등지에서 담배를 생산했다. 인도 당국이 확보한 위조 제품만 2만 갑에 달했다. 특히 이 회사는 KT&G ‘에쎄’ 담배를 주로 위조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2025년 6월 23일자 A1·5면 참조
KT&G는 그동안 인도 면세점에서만 에쎄를 공급해왔다. 현지에서는 에쎄가 고품질과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 담배로 꼽히지만 현지 브랜드 담배보다 비싸 짝퉁 제조 대상으로 주로 꼽혀왔다. 이들 제품은 품질이 조악해 인도 현지에서도 가품과 정품을 구분하는 법이 ‘팁’으로 돌아다닐 정도다.
짝퉁 한국 담배를 만드는 곳은 인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파라과이에서도 지난달 KT&G의 ‘카니발’ 가짜 담배를 실은 물류 창고가 적발됐다. 이 물류 창고에는 담배 약 30만 갑이 적재돼 있었다. 카자흐스탄, 캄보디아에서도 최근 KT&G 브랜드를 도용한 담배가 대규모로 적발됐다.
해외 현지 경찰과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짝퉁 담배를 모두 적발하긴 어렵다. 특히 인도는 위조 담배 생산 규모가 연간 390억 개비에 달한다. 한국의 1년 궐련 수요량 가운데 70%에 달하는 양이다.
KT&G 관계자는 “인도 소매시장에도 지난달 본격 진출하면서 위조 제품 제조업체를 대대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며 “다만 위조 제품 생산자가 워낙 많고 유통 경로도 복잡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담배들은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KT&G의 궐련 해외 매출은 2021년 6858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조4501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올 1분기 해외 궐련 매출은 449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 궐련 매출(3736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KT&G의 해외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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