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15년째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는 이효리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유재석은 이른 아침부터 '핑계고' 사무실을 찾은 이효리에게 "아침에 원래 일찍 일어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나진 않는다. 7시 반 정도에 일어난다"고 답했다.
식사 습관에 대해 이효리는 "아침은 안 먹고 점심 저녁만 먹는다. 점심은 12시에 먹는다. 아침 안 먹은 지가 15년이 넘은 것 같다. 아침에 뭐가 잘 안 들어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양세찬이 "저녁 일찍 먹으면 아침에 배고프다"고 하자, 이효리는 "저녁은 6시~6시 30분에 먹는다. 그렇게 오래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약 17시간 공복을 유지하며 간헐적 단식을 실천 중인 것이다.
유재석이 "루틴이 그렇게 잡혀버리면 아침이 생각 안 난다"고 하자, 이효리는 "친구들 집에 오거나 여행 가면 아침에 배고프다고 하면 안 맞는다. 이상순도 안 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상순도 원래 아침 안 먹는 거냐"는 질문에 "결혼 전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안 먹는다. 안 주니까 안 먹나"라며 웃었다.
또 이효리는 "배고프면 먹는 게 맞는 것 같다. 몸이 원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배가 안 고프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밤 10시, 11시에 야식을 먹으면 계속 그때 야식이 당긴다"고 언급했다.
이효리는 "저희는 야식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단 (제주 집) 배달이 안 된다. 배달 앱을 켜면 배달 가능 가게가 '0'이다. 치킨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딱 하루에 두 끼만 먹는데 배달이 안 돼서 지난 11년 동안 매끼 늘 해 먹었다. 가끔 나가서 먹긴 하지만 거의 해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의)우리 집에서 식당을 가려면 30분 이상을 가려고 한다. 그 덕에 살찌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만 식사를 하는 식이요법이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16:8 단식'이 있다. 이는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16시간 단식하고, 나머지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방법이다.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일정 시간 동안 음식 섭취를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먼저 저장된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지방을 연소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에너지 공급원이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과정을 '신진대사의 전환'이라고 부른다.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남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어 체내에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자주 먹으면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그 결과 지방은 축적되기만 하고 제대로 소모되지 않는다. 간헐적 단식은 이 인슐린 분비의 리듬을 조절해, 체지방 분해가 활성화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대니얼 오스텐도르프 박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한 1년간의 임상시험 결과, '4:3 간헐적 단식'(일주일 중 4일 식사, 3일 단식)이 매일 열량만 제한하는 방식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은 매일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식단을 엄격히 조절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지속적인 실천이 더 쉽다"며,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체중 감량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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