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무순위 청약 대상이 무주택자로 제한됐다. 무순위 청약은 부적격, 계약 포기 등으로 발생한 잔여 물량을 다시 청약받는 제도다. 단 공급 가구 수보다 신청자 수가 많아 경쟁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 진행한다.
거주지 요건은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무순위 청약에 294만 명이 몰린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처럼 경쟁이 과열될 여지가 있는 단지라면 지역자치단체장이 청약 대상을 해당 지역 거주자로 제한할 수 있다. 가령 제도 개편 후 신청받은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청약이 가능했다. 경기 고양 ‘더샵 포레나’는 전국에 있는 무주택자가 무순위 청약 대상이었다.
두 단지 모두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109가구 모집에 1246명이 신청해 1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59㎡가 11억원대에 나와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샵 포레나 무순위 청약은 평균 경쟁률이 2.9 대 1이었다. 가장 면적이 넓은 전용 74㎡ 1가구 모집에 152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은 152 대 1을 기록했다.
다음달 10~11일에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이 계획돼 있다. 무순위 청약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 물량은 총 4가구다. 전용 39㎡ 1가구, 전용 59㎡ 1가구, 전용 84㎡ 2가구가 공급된다. 최초 공급 시기가 2023년이어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84㎡는 각각 12억5000만원, 13억800만원대에 나올 예정이다. 이 면적의 시세가 24억~26억원에 형성돼 있어 최소 10억원가량 차익을 볼 수 있다. 전용 39㎡와 전용 59㎡는 각각 6억9000만원, 10억7800만원대에 공급된다. 네 가구 모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잔금 계획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당첨자 발표 후 1주일 내 계약금 10%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용 84㎡는 1억30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잔금 납부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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