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호 1단 조립체'를 제조한 비츠로넥스텍이 국산 입자가속기 '심장부' 역할을 하는 '클라이스트론' 국산화를 완료했다. 최대 입자가속기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차세대 사업(FCC)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츠로넥스텍은 클라이스트론의 출력 성능을 확보해 상용화를 위한 개발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2019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속기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 사업에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공동 개발을 하다가 이후 자체 예산으로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왔다.
클라이스트론은 입자가속기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다. 대출력 고주파 발생장치로 모듈레이터에서 공급하는 펄스 전원을 이용해 고주파를 증폭한다. 클라이스트론이 생성한 고주파 에너지는 가속관에 공급돼 전자를 가속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비츠로넥스텍에서 개발한 클라이스트론은 사용주파수 2.856GHz, 출력 80MW, 펄스폭 4μs, 반복률 60Hz의 고사양 제품이다.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약 7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이번 상용화 성공으로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관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대용량 클라이스트론의 국산화에 성공을 거두면서 중소용량 클라이스트론이나 유사 제품의 국산화 문턱도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대용량 클라이스트론 기술을 국내외 가속기에 적극 공급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응용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츠로넥스텍은 현재 유럽입자물리연구소 CERN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입자가속기 FCC 프로젝트를 위한 고효율 클라이스트론 개발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포항가속기연구소와 비츠로넥스텍이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이룬 산학협력의 대표적 성과"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장비의 기술 자립화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비츠로넥스텍은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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