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특검보(사법연수원 29기)는 3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등 김건희 여사 관련 16건의 사건을 모두 관계 기관으로부터 이첩받아, 수사 개시를 앞두고 사건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팀은 “7월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2층에서 현판식을 열고 특검팀이 공식 출범한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국세청 등에서 금융·증권·세무 전문가 10여 명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꾸렸다. 전체 16개 사건은 2~3건씩 나눠 각 팀에 배정됐으며 특검보 1명이 2~3개 팀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업무 분장이 마무리됐다. 특검 1명, 특검보 4명, 파견 검사 40명, 파견 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조직이 구성된다.
특검팀은 이르면 사무실이 정비되는 다음 주부터 강제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관련 협의는 없었다”며 “소환 시기나 방식 등은 수사가 개시된 이후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코바나컨텐츠 기업 협찬금 수수 의혹을 사실상 ‘1·2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협찬 건은 검찰이 한 차례 무혐의 처분했지만,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점에서 재수사 결과에 따라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특검은 사건별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인력을 고르게 배치했다는 입장이다. 김 특검보는 “16개 대상 사건 전부를 꼼꼼히 살피고, 사안의 성격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우선순위가 향후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인력 배치와 관련해서는 “특정 사안에 인력이 집중되지는 않았고, 골고루 배치했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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