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자금 지원 과정에서 OK넥스트가 국내 지주사격인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OK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OK넥스트는 3300억원을 출자해 OK홀딩스대부 보통주 40.3%를 확보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지분율 58.2%)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OK넥스트는 현재 OK홀딩스대부의 전환우선주 48만1535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7만5000주의 전환기간은 올해말 만료된다.
해당 우선주의 전환비율은 1주당 보통주 49.375주로, 이를 모두 전환하면 OK넥스트는 OK홀딩스대부 지분 약 75%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최 회장은 한국법인 OK홀딩스대부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을 통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OK홀딩스대부 아래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벤처스, OK신용정보 등 국내 계열사가 있다. J&K캐피탈은 OK넥스트와 OK에프앤아이대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
OK넥스트가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가 되면 두 갈래로 나눠진 그룹 지배구조는 하나로 단순화된다. ‘최 회장→J&K캐피탈→OK넥스트→OK홀딩스대부’로 이어지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
다만 일본법인인 J&K캐피탈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은 그동안 일본계 대부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구조 정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대부업 철수를 마무리한 지금 J&K캐피탈의 향후 역할과 정리 여부가 그룹 이미지를 결정 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를 감안해 OK넥스트의 OK홀딩스대부 지분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OK넥스트가 보유한 전환우선주에 대해 약 2500억원을 지급하고 되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OK홀딩스대부가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J&K캐피탈은 과거 일본 대부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했던 페이퍼컴퍼니일 뿐”이라며 “최 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