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9%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60%에 육박해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0%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치러진 6월·9월 모의평가 및 본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재작년까지 평균 7.74%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능의 1등급 비율(6.22%)이나 작년 6월 모의평가(1.5%)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응시생의 성취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이처럼 큰 편차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까지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50.3%)와 비교하면 8.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40.8%) 대비 16.2%포인트 급감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보다 2점 낮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1926명으로 작년 수능(1055명)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작년 수능(140점)보다 3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도 356명으로, 작년 수능(1522명) 대비 크게 줄었다. 이는 수학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시사한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가 전체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지며 최고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다.
이번 모의평가 응시생은 총 42만1623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2만8840명 늘었지만,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4만1863명 줄었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4만6437명(82.2%),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는 7만5186명(17.8%)이다.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다음달 1일부터 각 학교 및 학원 등을 통해 배부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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