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30일 15: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로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대형 운용사(GP)로 자금이 집중되며 업계 양극화도 심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동향 및 시사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전용 PEF의 투자 집행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8%(8조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431곳을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투자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7조1000억원) 줄었다. 해외 투자도 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2.5%(1조300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 정보통신업, 도매소매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 등 5개 업종에 90.2%(21조7000억원)의 투자가 집중됐다.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 증가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3.7%(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대·내외적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집행 약정액규모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 시장의 외형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기관전용 PEF 수는 1137개로 전년 대비 11개 증가했다. 약정액은 12.6% 증가한 153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행액은 117조5000억원으로 18.8% 늘었다.
지난해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GP는 437곳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출자 약정액 기준 1조원 이상인 대형 GP가 40곳, 1000억~1조원 규모인 중형 GP가 155곳, 1000억원 미만인 소형 GP가 242곳이었다.
경기 불황과 불확실성 고조로 대형GP에 자금이 몰렸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0.4%, 2023년 64.6%에서 24년 66.2%로 매년 높아졌다.
지난해 기관전용 PEF의 투자 회수액은 1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8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계별로 보면 중간회수(배당 등) 6조1000억원(32.8%), 최종회수(M&A 등) 12조4000억원(67.2%) 등이다.
지난해 해산한 펀드는 164곳으로 전년 대비 45개 증가했다. 평균 존속기간은 5.1년이다.
금감원은 “경기불황 지속 및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기관투자자(LP)들의 보수적 투자기조가 이어지며 대형GP 중심의 시장구조가 유지됐다”며 “대형GP 선호 경향, 신규 GP들의 지속적 시장 진입으로 업력이 짧은 중소형 GP간 경쟁 심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