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FOSB) 생산업체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6위인 코스닥 상장사 삼에스코리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했다. 이번 적대적 M&A에서 공격 측 자문을 담당한 것은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상곤)으로, 한국웨이퍼홀딩스의 경영권 취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30일 법조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버스파트너스와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공동 GP로 설립한 노버스크로스로드제일호 사모펀드(PEF)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웨이퍼홀딩스를 통해 이번 M&A를 추진했다. 이번 M&A로 그동안 중국계 자본이 최대주주였던 삼에스코리아의 경영권이 국내 자본으로 회귀하게 됐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이 같은 타이밍을 노려 3월 결산 직전 시장에서 삼에스코리아 주식 636만5399주를 확보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내용증명 발송을 시작으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회계장부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 이사 선임 주주제안, 의안상정 가처분 등을 단계별로 실행했다.
6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는 위임장 경쟁과 소수주주 설득을 위한 세밀한 전략까지 수립했다. 광장은 공격 구조 검토부터 전략 및 이슈 분석, 각종 주주권 행사, 다수의 가처분, 표 대결을 위한 자문 등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에스코리아 기존 경영진은 상당 기간 적극 방어했으나, 6월 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합의에 나섰다. 6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국웨이퍼홀딩스가 지명한 인사들이 모두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 대표이사가 김세완 대표에서 정완영 대표로 변경되며 적대적 M&A가 완료됐다.
특히 "공격자가 상장법인의 경영권을 적대적으로 인수한 드문 사례로, 향후 적대적 M&A 및 경영권 분쟁 실무에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 사례가 국내 적대적 M&A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6위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 관련 기업의 경영권이 국내 자본으로 회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