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과잉 사회
마라 비슨달 지음│박우정 역│현암사│2만2000원
성비 불균형이 발생한 원인을 단순히 남아선호 사상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정말 정상화되었을까? 한국은 인구 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에서 여아 감별 낙태는 무척이나 흔한 일이었다. 그런데 2007년 전 세계 인구학계와 인구계획기구들이 일제히 한국을 주목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적인 출생 성비를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별 선택 낙태를 일소한 나라로 보고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안 낳는 가정이 대다수가 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며 한국은 여전히 이 문제에서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성비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그때 제기되었던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예견되었던 현상은 현실이 되었다. 인구 문제를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는 이제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면으로 직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로버트 핀다이크 지음│이지웅 역│시크릿하우스│2만5000원
우리가 대비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재앙이다. 저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감축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감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앙적인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비하려면 우리는 당장 적응에 투자해야 한다. 새로운 잡종 작물 개발, 홍수 및 산불 취약 지역에서의 건설 금지, 방파제와 제방 건설, 지구공학 등이 적응의 예다. 감축을 위한 신기술과 정책을 개발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연구와 정책은 ‘적응’에 좀 더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세일즈맨 불황탈출 마스터키
서운화·문수림 지음│마이티북스│1만7000원
K.A.S.H의 힘은 놀랍다. 고객만 만나고 오면 울기만 하던 울보를 억 단위 연봉의 MDRT로 성장하게 만들기도 하고 적성검사 24점의 자격미달자를 결국 한 금융회사의 팀장으로 만들었다. 그뿐인가? 팀원들이 모두 함께 3개월 무급을 감내하면서도 이직을 택한 것도 K.A.S.H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퇴사 후 식당을 창업해도 그 서비스의 핵심은 K.A.S.H가 주축이 된다. 이 정도면 K.A.S.H가 바탕이 된 시스템 영업으로 성공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는 건 결코 허언이 아니다.

유대인은 언제 유대인이 되었는가
하세가와 슈이치 지음│안혜은 역│시그마북스│1만7000원
이 책에는 기원전 597년에 신바빌로니아 왕국 느부갓네살 2세가 유다 왕국을 정복하고 그 백성을 수도 바빌론으로 강제로 끌고 간 ‘바빌론 유수’라는 역사적 사건을, 성서와 그 외 발굴된 유적·유물 등의 다양한 자료로 교차·검증하며 실체를 추적한다. 저자는 ‘바빌론 유수’가 현대의 유대인 정체성 형성에 깊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빌론 유수’ 전후의 고대 기록을 검증하며 역사를 세밀하게 재구성한다. 영화나 소설에서 봤던 낯익은 고대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말투의 심리학
훗타 슈고 지음│정현옥 역│동양북스│1만7000원
심리학이 더해진 말투는 갈등을 예방하고, 신뢰를 쌓고,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공을 향한 33가지 대화의 법칙은 직장 생활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회의에서 팀원들의 마음을 얻고, 고객과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협상 자리에서 유리한 흐름을 주도하는 말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수익과 연결된 전략이다. 실제로 많은 성공한 사업가들이 말투 하나로 파트너를 설득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팀을 이끌어왔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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