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력, 양자컴퓨팅, 휴머노이드로봇, 커버드콜, 국제 금현물….’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하는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 지수가 인기를 모으는 건 시장을 주도할 만한 트렌드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KEDI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이기도 하다.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앞질렀고 커버드콜 상품들은 분배율 상위권을 점령했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끈 테마 중 하나는 양자컴퓨팅이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를 담은 ETF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상품은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다. KEDI 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의 3개월 수익률은 42.66%로, 국내에 상장된 5개 양자컴퓨팅 관련 ETF 중 1위다.
급성장하는 액티브 ETF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체 액티브 ETF 230개 가운데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는 올해 수익률 2위(61.48%)를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의 전문가가 구성 테마, 종목을 정하는 구조다. 전력인프라 테마인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 항공우주 테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빠르게 발굴한 것이 고수익 비결이다.
커버드콜 등 구조화 상품에서도 KEDI 시리즈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커버드콜은 주식 등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고, 여기에서 나온 옵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장기 수익률이 기초자산보다 낮지만 당장 현금을 받는 장점이 있다.커버드콜 ETF 가운데 올해 분배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다. 올 들어 분배율이 12.26%에 달한다. 이 밖에 분배율이 높은 커버드콜 ETF 상위 10개 중 4개가 KEDI 지수 기반 상품이다.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11.32%),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10.14%),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7.78%)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중순 상장한 ‘RISE 테슬라고정테크100’은 벌써 순자산 800억원을 끌어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테슬라의 비중을 25%로 고정하고 나머지 75%를 미국 대표 기술주 100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식으로 설계했다. 이 ETF를 비롯해 KEDI 상품들은 상장 당일 준비 물량이 동나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EDI 시리즈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지수를 공급하며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시장의 신뢰가 투자자 순매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최만수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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