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류성 식도염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 신약 ‘엔블로’ 등을 보유한 이 회사는 1세대 의약품 기술로 꼽히는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 신약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신약 분야 ‘미래 먹거리’로 초점을 맞춘 것은 3세대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줄기세포, 세포 간 전달체인 엑소좀 등의 개발을 늘렸다.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했지만 2세대 의약품 기술로 분류되는 항체 분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맡은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 등이다. 각각 골다공증과 암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유통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추가 신사업 진출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최근 항체 분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당장 수익을 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결국 항체 외엔 이렇다 할 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의약품 시장 트렌드는 화학합성의약품에서 항체로 바뀌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로 각각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목표를 세웠다. 이들을 잇는 ‘포스트 블록버스터’ 신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항체 분야 진출은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면 수익 다각화 면에서 도움이 된다.
대웅제약은 서울 마곡에 2000억원을 투입해 연계·개발(C&D)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은 마곡센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이영애/김유림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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