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15% 급등한 12만24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로는 드물게 장중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기관이 192억원, 외국인이 9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3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이노베이션 시총은 지난 27일 14조7863억원에서 이날 18조4867억원으로 이틀 만에 3조7000억원가량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 우선주도 이날 18.7% 상승했다.대규모 투자에도 열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에 대한 달라진 전망이 주가 급등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 조지아 메타플랜트 효과로 북미 지역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현대차의 판매량 호조 덕분에 SK온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며 “SK온의 적자가 대폭 줄어들며 SK이노베이션 또한 2분기에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이 추산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증권가 추정치(-1867억원)를 대폭 웃도는 672억원이다. 여기에 최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한 ‘핀플루언서’의 추천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급등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로 2차전지 업종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3.13% 올랐고, ‘TIGER 2차전지TOP10’ 상장지수펀드(ETF)는 6.63% 뛰었다.
SK그룹주 또한 전반적 강세였다. 지주사 SK㈜가 3.29%,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3.8% 올랐다. 두 종목은 장중 각각 6.02%, 7.15% 상승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약세 요인이던 배터리 사업의 호전 기대에 SK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등 새 정부 정책 수혜 기대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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