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방 유튜버 밴쯔가 코미디언 윤형빈과의 종합격투기 시합에서 패배하며 경기 조건이었던 '유튜브 채널 삭제' 약속을 이행한다.
밴쯔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제 채널의 마지막 영상이 될 예정"이라면서 "운동하면서 꿈꿔왔던 게 로드FC 무대에 올라가는 거였다. 운이 좋게도 기회가 생겨서 오르게 됐다. 옛날부터 정말 좋아했던 형빈이 형과의 경기가 성립됐는데, 그 시합이 성사된 조건이 지는 사람이 채널 삭제를 하는 거였다"고 채널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드FC 073에서 시합했다"면서 긴 한숨을 내뱉은 그는 "졌다. 제 모든 걸 건 만큼 이제 공약을 지키려고 한다. 이 채널은 7월 7일 일주일 뒤에 삭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삭제 일자를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 모든 게 들어있는 채널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의 구독자분들께도 알려야 될 시간도 필요해서 살짝 시간을 뒀다"고 부연했다.
밴쯔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게 2013년일 거다. 햇수로 12년이다. 12년 동안 이 채널에 제 모든 영상을 올렸다. 제게 있어서 이 유튜브 채널은 일기장이었다. 제 모든 일상을 시청자분들과 공유하고 얘기하는 그런 모든 게 들어있는 일기장 같은 채널"이라면서 "채널은 없어지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겠다"고 새로운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73'의 스페셜 이벤트 매치로 윤형빈과 밴쯔의 종합격투기 경기가 펼쳐졌다.
당시 윤형빈은 밴쯔의 킥이 나오는 순간, 첫 타격으로 라이트 훅을 내리꽂았다. 이후 파운딩으로 밴쯔를 밀어붙이면서 1라운드 TKO승을 끌어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윤형빈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4년 2월 츠쿠다 타카야를 상대로 로드FC 데뷔전을 치러 승리를 거두며 연예계 대표 파이터가 됐다. 한동안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다가 본업인 코미디에 집중했던 윤형빈은 2023년 12월 10년 만의 복귀전에서 일본의 쇼유 니키와 대결을 펼쳤으나 패배했다. 하지만 은퇴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밴쯔는 지난해 11월 파이터 100 클럽 002를 통해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의 카츠를 1라운드 2분 10초에 암바로 제압하며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이후 "이벤트 매치 챔피언인 윤형빈 형님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며 "윤형빈 형님에게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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