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갤러리아가 여름철을 맞아 자회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도 벤슨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었다. 그러나 정작 한화갤러리아는 좁은 공간 탓에 팝업스토어를 열지 못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벤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잠실 롯데월드몰에 팝업스토어를 연 뒤 약 한 달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팝업스토어다. 벤슨은 이번 더현대 팝업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콜린스’ 협업한 인센스 스틱 2종도 함께 판매한다.
한화갤러리아가 경쟁 백화점들에 잇달아 벤슨 팝업스토어를 연 배경으로는 백화점들의 입지와 상권이 우선 꼽힌다.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에서, 잠실 롯데월드몰은 강남의 핵심 상권에 자리잡았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 증가세다. 더현대 서울 매출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대에서 지난해 14.6%까지 높아졌다. 잠실 롯데월드몰도 지난해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대비 45% 늘었다.

한화갤러리아 서울 명품관도 압구정이라는 서울 최중요 상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영업면적이 좁은 탓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영업면적은 2만7438㎡에 그친다. 더현대 서울의 운영 면적(8만9256㎡)의 30%, 잠실 롯데월드몰(33만 9749㎡)의 8%에 불과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명품관의 전면적인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서울 명품관 웨스트와 이스트 건물은 각각 1979년, 1985년에 지어져 상당히 노후화됐다. 영업 면적을 확장하기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영업 면적을 5만9504㎡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건물 철거 후 새로 짓는 데만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전면 재건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속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의 통합 재건축 계획이 서울시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백화점들의 대세 전략인 팝업스토어도 자주 열지 못하는 형편이다. 더현대 서울의 팝업 스토어 운영 횟수는 2022년 210건, 2023년 440건, 2024년 48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도 작년 400건 가량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반면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팝업스토어 운영 횟수가 100여건에 그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일상적인 팝업스토어는 꾸준히 열고 있지만 대규모 팝업을 열기엔 명품관은 공간 상 제약이 있다"며 "벤슨이나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각각의 브랜드로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타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도 철저히 사업성을 보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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