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프랑스대사관이 올 하반기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시, 축제, 공연 등 주요 행사 리스트를 1일 공개했다. 프랑스 조각가 플로리앙 바렌과 모나 오렌을 비롯해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한국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조각가이자 시각예술가인 바렌은 다음달 1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홍티아트센터에서 부산 해녀 공동체와 바다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바렌은 대사관과 부산시, 프랑스 칸시(市)가 협력해 만든 아티스트 레지던스인 빌라 부산에 입주해 3개월간 국내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녀는 몇 년 전까지 프랑스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해녀 공동체를 관찰하면서 해녀의 제스처와 기술, 전통과의 연결 고리 등을 예술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렌은 9~11월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에 프랑스 대표 작가로 초청됐다. 주로 밀랍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그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연잎을 주제로 한 창작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렌은 “마침 수련이 피는 시기인 7월에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만 있는 새로운 밀랍 재료를 발견하면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8월 말에는 <개미>, <고양이>, <뇌> 등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소설가 베르베르가 신간 <키메라의 땅>을 출간하는 기념으로 한국을 찾는다. 베르베르는 8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체임버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키메라의 시대’라는 콘서트를 연다.
하반기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해 선보이는 행사로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8월), 대구·김해·강릉 등에서 진행되는 프랑스 무용단 ‘컴퍼니 카피그 한국 투어’(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세잔과 르누아르 전시회’(9월) 등이 예고돼 있다. 세잔과 르누아르 전시회에선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 소장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웹툰도 출시됐다. 국내 웹툰 제작 스튜디오인 케나즈와 프랑스 국방부가 처음 공동 제작한 웹툰 ‘크레브케’는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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