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 대출 현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4.49%로 작년 말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PF 대출 연체율이 4%대에 진입한 것은 금융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3년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6월 말 3.56%에서 9월 말 3.51%, 12월 말 3.42% 등으로 소폭 하락 추세였지만 올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연체율을 계산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 잔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 집중 취급한 토담대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28.05%로 급등했다. 작년 말 대비 6.34%포인트 올랐다. 토담대는 PF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주는 브리지론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부실’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3월 말 19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5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경·공매 등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부실 우려 대출 잔액은 2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11.5%에 달했다.
한편 금융위는 올 상반기 종료 예정이던 금융규제 완화 조치 11건 중 10건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금융회사가 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다가 부실이 발생해도 임직원을 면책해준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의 자기자본 비율 상향 등을 담은 제도 개선안도 올해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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