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98억달러로 역대 6월 중 1위였다. 5월 ‘1.3%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90억8000만달러로, 2018년 9월(98억2000만달러) 후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고(-18.4%) 세계 철강 수출도 줄어드는(-8.0%) 등 미국 관세 영향이 없지 않았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이 둔화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0.5% 줄었고, 대중(對中) 수출도 2.7% 감소했다. 그러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유럽연합(EU), 인도 등 나머지 시장에서 선전했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반도체 수출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별개로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억7000만달러(+11.6%)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DDR4 가격은 올해 1월(8GB 기준) 개당 1.35달러에서 6월 2.6달러로 뛰었고, DDR5(16GB 기준) 가격도 3.75달러에서 5.1달러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장착되는 SK하이닉스 HBM은 이미 올해 생산분이 매진됐으며, 내년 공급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단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좋은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품목 관세(25%) 부과 영향으로 수출액이 감소(-18.4%)했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2.3% 증가한 63억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위주의 EU 수출(41.7%)이 크게 늘었고, 중고차 수출(67.9%)도 폭증했다. 상반기 전체의 수출액은 3347억달러(-0.03%)로 작년과 비슷했고, 무역수지는 278억달러 흑자로 작년보다 48억달러 늘었다.
지금까진 관세 영향을 이겨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곧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추가 품목 관세를 매길 수 있어서다. 서 정책관은 “대미 관세 협상과 AI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지 여부, 유가가 하반기 수출에 주요 변수”라며 “현장에서 계약을 미루는 현상도 나타나 관세를 실질적으로 내리는 협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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