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금리가 5년 간격으로 바뀌는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3.57~4.77%로 책정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연 3.51~4.71%)과 비교해 0.06%포인트 높다.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 역할을 하는 지표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이자 마진을 뜻하는 가산금리를 0.07%포인트 인상한 결과다.
신한은행은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돼 금리가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같은 기간 연 3.54~4.95%에서 연 3.62~5.03%로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가산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대환대출(갈아타기) 상품의 최저금리를 연 3.73%에서 연 3.83%로 0.1%포인트 올렸다.
은행들이 이날 연쇄적으로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정부 지침에 따라 신규 주담대 신청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개인별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지난달 27일 발표하면서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50%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지침을 이행하며 실수요자에게 중단 없이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정부가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다주택자와 갭투자자의 주담대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수요가 금리가 낮은 곳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의진/김진성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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