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앞 ‘랜드마크’ 특급호텔인 더플라자가 조만간 영업을 종료할 것이란 관측이 국내 호텔업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더플라자의 운영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영업 종료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폐업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플라자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주요 호텔들과의 경쟁이 어려워졌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더플라자는 서울 시청 앞 광장의 상징적인 건물로, 입지 면에서는 서울 강북 지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영업이 부진한 이유는 객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추가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객실이 좁고 인테리어도 낙후됐다는 평가가 많다.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서울 등 인근 경쟁 호텔에 비해 평점이나 고객 선호도도 낮다.
더플라자는 영업난을 이유로 지난해 6~8층 객실을 사무실로 개조해 임직원 근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객실 수는 408개에서 319개로 줄었다. 객실 수가 1000개를 넘는 롯데호텔서울은 물론, 웨스틴조선호텔(462개)에도 크게 못 미친다. 최근 고객들이 객실뿐 아니라 식음, 스파, 액티비티 등 복합 서비스를 중시하는 추세에 비춰볼 때, 규모를 줄이는 더플라자의 결정은 시장 흐름과 맞지 않는 셈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지금은 규모를 키워도 모자랄 판인데 객실 수를 줄였다는 건 영업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인수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75.2%에서 올해 1분기 197.4%까지 상승했다. 자기자본과 대출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 만큼 연말에는 30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더플라자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전체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도 호텔 사업보다는 식품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더플라자는 김 부사장의 모친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내인 서영민 여사가 애정을 가졌던 호텔로, 실내 인테리어나 운영에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2년 서 여사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이후 그룹 내 호텔 사업이 동력을 잃었다는 말도 나온다.
김 부사장은 호텔보다 식품 사업에 더 주력해 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사업부를 분리해 ‘한화푸드테크’라는 별도 법인으로 만들고, 이 회사를 통해 로봇·인공지능(AI) 기반 식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아워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호텔 사업에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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