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빈에서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80년 변화를 담은 사진전과 대금 공연이 어우러진 행사에서 서울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현지 대학생과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저출산·주거 등 서울시 정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사진전 ‘Mega Seoul 8 Decades: 서울에서 살으렵니다’는 국내 사진작가 12명이 참여해 서울의 지난 80년 변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오는 11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스트리아 대학생이 아리랑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깜짝 공연도 펼쳐졌다. 대금을 배운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오 시장 앞에서 ‘밀양아리랑’을 구성지게 불어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오 시장은 “빈에 와서 밀양아리랑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빈 하면 음악과 미술이 떠오르는데, 서울 역시 K팝, K드라마 등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도시가 됐다”며 “두 도시는 매우 큰 공통점을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80년간 대한민국이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그 과정에 오스트리아의 도움도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오스트리아는 많은 물자 지원을 해준 나라로 한국인들은 늘 감사함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서울을 꼭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며 “서울은 세계가 사랑하는 도시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한국의 젊은 세대가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문제”라며 “빈의 임대주택 시스템이 매우 인상 깊다. 서울도 ‘미리내집’ 등 정책을 통해 빈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결혼, 출산, 보육, 교육 등 생애주기별 정책을 80여 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최근 1년간 결혼율과 출산율 모두 완만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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