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2일 15: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주항공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라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매년 새로운 우주항공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거나 주가 방어에 성공한 기업은 아직 없다. 나라스페이스가 이른바 ‘우주항공 IPO 잔혹사’를 깨뜨릴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상장이 목표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무게 100kg 이하의 초소형 인공위성 본체와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다. 위성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위성 영상 활용 플랫폼 '어스페이퍼'도 운영한다.한국 1호 초소형 위성 제조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나라스페이스는 자사 위성으로 지구 관측 정보를 수집해 해양 선박 모니터링, 기상 예측, 재해 감시 등에 활용되는 '우주 기반 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3년 상업용 소형위성인 ‘옵저버 1A’를 발사한 경험도 갖췄다. 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의 임무·체계 지원도 맡았다.
시장 기대도 적지 않다. 지난해 5월 프리IPO 라운드에서는 1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IPO에서는 시가총액 2000억~3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PO를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여전히 수천억원대 기업가치에 걸맞은 사업성과는 입증하진 못했다.
최근 수년간 증시에 입성한 다른 우주항공 기업들의 사례도 부담이다. 2023년 상장한 우주 지상국 서비스 기업 컨텍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노스페이스(우주로켓 발사), 루미르(초소형 위성) 등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를 줄곧 하회했다. 컨텍은 상장 당시 3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1500억원대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역시 상장 당시 4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1600억원으로, 루미르는 21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나란히 하락했다.
우주항공 사업의 경우 상당 기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해야 하는 업종이다.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개화하겠지만, 단기간에 각 기업의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기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나라스페이스가 미 NASA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어스페이퍼를 앞세워 유럽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우주항공 산업의 경우 내수 시장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단순 기술력이 아닌 사업모델의 확장성과 수익화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공모 흥행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앞선 사례를 보면 우주항공 산업이 갖는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투자자 관심을 얻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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